
장례식장에 가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괜히 더 많은 말을 꺼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상황의 좋은 점을 찾아 말하거나, 너무 슬퍼하는 유족에게 마음을 추스르라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깊은 상실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하려고 꺼낸 한마디가 오히려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이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유족이 겪은 상황에서 억지로 좋은 점을 찾아 위로하려는 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고생하지 않으셔서 다행이다”, “병원비 많이 안 들어서 다행이다”처럼 상실을 다른 이익과 비교하는 말이 대표적이다.
말을 건네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라는 뜻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족에게는 지금 느끼는 슬픔을 별일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상실 직후에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주는 것보다 그 사람이 느끼는 슬픔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울지 마”라는 말로 슬픔을 막지 않는다
상대가 너무 힘들어 보이면 본능적으로 “이제 그만 울어”,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울고 있는 사람에게 울지 말라고 하면 위로가 되기보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당장 괜찮아지도록 만드는 것이 위로의 목적은 아니다.
슬퍼할 때 충분히 슬퍼할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곁에 있는다
장례식장에서는 반드시 좋은 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라면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주거나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유족이 정신없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면 신발을 정리하거나 주변을 정돈하는 등 눈에 보이는 작은 일을 대신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억지로 말을 채우는 것보다 필요한 순간에 조용히 곁을 지키고 행동으로 돕는 편이 훨씬 오래 남는 위로가 될 수 있다.
상실 앞에서는 정답을 알려줄 필요도, 억지로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 필요도 없다.
장례식장에서 건넬 수 있는 조심스럽고 깊은 위로는 말보다 조용히 곁을 지키고, 슬퍼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며, 필요한 일을 묵묵히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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