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향후 10년을 한국 제조업의 생존을 가를 ‘골든타임’으로 꼽았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 중국 제조업의 거센 추격 등 구조적인 위기가 동시에 닥친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조 혁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장관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현실과 AI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중국과의 경쟁을 국내 제조업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 장관은 “결정적으로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조 케파를 가지고 경쟁을 하고 있다”며 “모든 제조업체에서 중국하고 경쟁을 어떻게 해낼 것인가, 비용·품질·서비스 모든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생산 방식만으로는 비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AI가 제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이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현장의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도 시급한 문제로 지목했다. 특히 용접과 같이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숙련 기술의 경우 이를 보유한 인력이 현장을 떠나기 시작하면 기술 자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 장관은 “지금 앞으로 한 2, 3년 지나고 나면 이런 숙련된 용접 분들을 구할 수가 없다”며 제조업 현장에서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결책으로는 AI와 로봇을 결합한 제조 혁신을 제시했다. 숙련공이 수십 년간 몸으로 익힌 용접 등의 ‘암묵지’를 센서와 데이터를 통해 축적하고, 이를 AI와 로봇이 학습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지면 제조업 노동자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사람이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대신 AI 로봇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로봇 매니저’로 역할을 전환하는 것이다. 폭염이나 높은 습도 등 열악한 작업 환경의 영향을 줄이면서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제조 현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이를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로 설명하며 개별 기업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생태계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기업별 AI 도입 성공 사례인 ‘점’을 만들고, 이를 서로 연결해 ‘선’으로 확장한 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라는 ‘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 장관은 지금의 AI 전환기를 한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제조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라며 “만약에 AI가 도입이 안 돼 있었다면 미국에서 조선업이 사라진 것처럼 우리 제조업도 10년, 20년 지나면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산업군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산업을 우리가 지키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와 있는 것”이라며 “제조업이 굉장히 어려운 국면인데 이걸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주어진 시간도 길지 않다고 봤다. 김 장관은 한국 제조업이 AI를 기반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야 하는 시기를 두고 “저는 이 공간을 지금부터 한 10년 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10년 동안 숙련 인력의 기술을 AI에 옮기고 생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높여 중국 등 제조 강국과의 생산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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