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가 오는 16일 다시 멈춰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기준 87.94%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서도 합의하지 못하면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갈등의 핵심은 통상임금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기준시간이다. 노조는 월 176시간을 적용하고 시급을 7.85%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09시간을 적용한 뒤 진행 중인 소송의 확정 판결에 따라 차액을 정산하자는 입장이다. 기준시간이 짧아질수록 시간당 통상임금이 높아져 연장·야간·휴일수당도 함께 증가한다.
논란은 ‘버스기사 연봉 8500만원’ 주장으로도 번졌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모두 반영하면 근속 22년 이상 최고 호봉 운전기사의 연봉이 약 8509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2025년 9호봉 기사 한 명의 실제 총급여가 약 5554만원이었다며, 사측 계산에는 추가 근로 등을 전제로 한 조건이 반영됐다고 반박했다.
재정 부담을 둘러싼 계산도 엇갈린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이 모두 반영될 경우 연간 약 539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산하지만, 노조는 통상임금과 직접 관련 없는 비용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 확대와 무료 셔틀 등 비상수송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 버스 파업 당시에도 지하철 증회와 자치구 무료 셔틀을 투입한 바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시점은 15일 열리는 2차 조정회의다. 노사가 막판 합의에 성공하면 파업은 피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16일 출근길부터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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