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 무심코 응답했다가 예상하지 못한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보이스피싱 역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범죄자들은 "여보세요"와 같은 짧은 음성 자료를 확보한 뒤 AI로 목소리를 흉내 내고, SNS에 공개된 사진·영상·이름·가족관계 등의 정보와 결합해 특정인을 겨냥한 사기 시나리오를 만든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AI를 활용하면 범행 시나리오 작성과 외국어 번역이 쉬워져 범죄자가 국가나 언어의 제약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만든 음성과 영상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워지면서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도 한층 치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NS에 사진과 영상, 음성 등 개인정보를 공개할 때는 범위를 신중하게 설정해야 한다. 공개된 정보가 많을수록 범죄자가 피해자를 특정하고 주변 인물을 사칭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낯선 전화에서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면 즉시 응하지 말고 통화를 끊은 뒤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다급한 상황을 설명하며 송금을 요구하더라도 목소리만 믿어서는 안 된다. 평소 알고 있던 번호로 다시 연락하거나 별도의 방법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자체를 모두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통화 중 개인정보나 금전 요구가 나오거나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대화를 이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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