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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다" ... 일본에서 실종되면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이유

일본학과 나행주 교수와 일본 기자 출신 나리카와 아야 교수, 일본의 ‘증발 문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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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사람이 마음먹고 사회적 관계를 끊고 사라질 경우 행방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학과 나행주 교수와 일본 기자 출신 나리카와 아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보다’에 출연해 일본에서 개인이 스스로 흔적을 감추는 이른바 '증발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날로그 중심의 사회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촘촘하지 않은 감시망,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디지털 흔적 적어”…마음먹고 숨으면 추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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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카와 교수는 한국과 비교해 일본 사회에 여전히 도장, 팩스, 종이 서류 등 아날로그 방식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는 개인의 이동이나 생활 흔적을 디지털 기록으로 즉각 파악하기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빚이나 스토킹, 가정 불화 등으로 기존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사를 돕는 이른바 ‘증발 전문 업체’까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변에 행방이 알려지지 않도록 이사를 돕고, 새로운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CCTV도 적고 산은 많아…“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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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환경의 차이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나리카와 교수는 일본이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한국처럼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종이나 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동 경로를 영상으로 이어서 추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형적 특성도 언급했다. 일본은 국토 상당 부분이 산지로 이뤄져 있어 사람이 의도적으로 산간 지역이나 외부와 단절된 곳으로 이동하면 행방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마을 일은 마을 안에서”…공동체 문화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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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래된 공동체 문화 역시 이러한 현상의 배경이다.

나행주 교수는 에도 시대의 ‘오인조’처럼 마을 구성원들이 서로를 관리하고 문제를 공동체 안에서 해결했던 전통을 언급했다.

누군가 갑자기 모습을 감췄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캐묻기보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사라진 일을 두고 ‘신이 감췄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관습적 인식도 존재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일본에서 실종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아날로그 중심의 사회 시스템과 제한적인 CCTV 감시망, 산지가 많은 지형, 공동체 내부의 문제에 외부인이 깊이 개입하지 않는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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