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과 소시지, 베이컨처럼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공육을 자주 먹는 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 섭취를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1군(Group 1)’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강형창 원장 역시 유튜브 '지식한상'에 출연해 마트에서 쉽게 접하는 식품 가운데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 가공육을 지목했다. 그는 “스팸,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라며 가공육을 습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을 경계했다.
햄·소시지·베이컨이 가공육에 포함되는 이유
가공육은 고기를 오래 보관하거나 맛을 높이기 위해 염장, 훈연, 발효 등의 가공 과정을 거친 육류를 말한다. 햄과 베이컨, 핫도그, 일부 소시지와 런천미트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암연구기금(WCRF) 역시 가공육 섭취와 대장암 사이에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있다며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공육과 대장암이 연관되는 과정
강 원장은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염을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다.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일부 가공육에서 보존성과 색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며, 체내나 식품 가공 과정에서 N-니트로소화합물과 같은 유해 물질 형성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돼 왔다.
다만 가공육의 발암성을 아질산염 한 가지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현재 연구에서는 육류의 헴철,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아질산염·질산염, 고온 조리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화합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세계암연구기금도 아질산염과 질산염이 유해한 화합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루 50g이 반복될 때 나타난 위험 증가
가장 근거가 명확한 것은 대장암과의 연관성이다. IARC가 검토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매일 50g씩 섭취할 때 대장암의 상대위험이 약 1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식품안전정보에서도 같은 수치를 안내하고 있다.
여기서 ‘18% 증가’는 가공육을 먹는 사람의 대장암 발생 확률이 곧바로 18%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존 위험을 1이라고 가정하면 상대적으로 1.18배가 된다는 의미다. 위험은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영상에서는 가공육 50g을 매일 섭취하면 췌장암 위험도 19%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실제 2012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후 연구에서는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고, 2026년 발표된 최신 메타분석에서도 하루 50g 증가에 따른 췌장암 위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근거만으로 가공육이 췌장암 위험을 19% 높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끊는 것보다 자주 먹는 습관부터 줄이는 것이 중요
가공육을 한 번 먹었다고 암에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IARC 역시 개인에게 미치는 위험 증가는 크지 않지만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세계암연구기금은 암 예방을 위해 가공육을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을 매일 식사의 기본 반찬처럼 먹기보다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마트에서 쉽게 사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일수록 ‘한 번 먹는 것’보다 얼마나 자주 식탁에 오르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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