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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부싸움 중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부부 갈등 대화법 조언 “과거 잘못 소환하면 문제 해결보다 비난만 남아” “가족 비하·정체성 공격 반복되면 관계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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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가 부부싸움 중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로 ‘과거 잘못의 소환’과 ‘상대 인격을 공격하는 표현’을 꼽았다.

이 교수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부부 갈등이 깊어지는 이유는 싸움의 초점이 현재 문제에서 벗어나 상대의 과거와 인격, 가족까지 공격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은 “너는 그때도 그랬잖아”라는 식의 과거 소환이다. 지금 벌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전의 잘못까지 끌고 오면 대화는 곧바로 비난전으로 바뀐다. 이는 현재의 갈등을 풀기보다 “역시 네가 문제”라는 메시지만 강화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수단으로 쓰이기 쉽다.

상대의 존재 자체를 공격하는 말도 위험하다. “늘 너는 이 모양이다”, “너라는 사람은 원래 그렇다”는 식의 표현은 특정 행동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상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이 경우 상대는 문제를 돌아보기보다 방어적으로 변하고, 대화는 해결이 아닌 공격으로 흘러가게 된다.

배우자의 가족을 끌어들이는 말은 더욱 치명적이다. “너네 집안은 왜 그러냐”, “너네 피가 그런가 봐”처럼 가족 배경을 싸움의 도구로 삼으면 배우자 개인을 넘어 가족 전체를 모욕하는 말이 된다. 이런 발언은 사과를 하더라도 쉽게 지워지지 않고, 관계에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공격적인 태도를 정당화하는 데 쓰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내가 예전에 이런 상처를 받았으니 너에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자신의 아픔을 이유로 배우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각자의 상처는 배우자가 모두 치료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문제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부부싸움에서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 곧장 끝장을 보려 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대화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화가 났을 때 시간을 두는 방식, 다시 대화를 시작하는 신호, 서로가 위로받는 방법을 미리 정해두면 갈등이 파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혼을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몰아붙이는 ‘감정 이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면 경제적 문제와 자녀, 주변 관계까지 고려해 성숙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 교수가 강조한 핵심은 간단하다. 부부싸움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화가 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말을 꺼내는 습관이다. 현재의 문제를 말하면 관계를 고칠 수 있지만, 과거와 가족, 인격을 공격하면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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